71 - 평화로운 지구 픽션들

그는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우리는 더 이상 모른체 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이 세상이 자본과 탐욕과 헛된 종교의 망상과 고질적인 시스템의 병폐로 인해 병들어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째서 우리는 멸종되어 가는 희귀새의 슬픈 울음소리를 곧 들을 수 없게 됨을 알고도 멍하니 바라보고 한탄해야만 합니까? 어째서 우리는 몇억 마리나 되는 소와 돼지와 닭과 그밖의 모든 더럽고 고통스러운 사육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모른체하고 자신의 탐욕스러운 식탁을 채워야 합니까? 어째서 우리는 한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확실하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무 것도 아닌, 한낱 도구에 불과한 시스템이 잘못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몇천만 명이 식량을 구하지 못해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해야 합니까? 어째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지킬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을 아는 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저 야만적인 자본주의의 노예들에게 우리의 파멸을 약속해야 합니까?”

장내는 고요했다. 그는 말을 이어 나갔다.

“마음가짐이 문제입니까, 시스템이 문제입니까. 우리는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아름답고 명쾌한 해답입니다. 누구나 이것의 좋은 점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것을 실행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실행하느냐 마느냐 하는 결단입니다.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그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내일이면 모든 것이 완료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지구는 여기 시간으로 내일 아침 9시에 역사상으로 최고의 평화로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제가 약속합니다.”

확실히 전지구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 치고는 눈 깜짝할 새의 일이었다. 연설이 끝난 시점인 오후 6시로부터 시작해 다음날 아침 9시에 이르는 15시간동안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지구는 오전 9시에 그리고 그 이후로도 매우 평화로와졌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psycheview.egloos.com/tb/2276797 [도움말]

덧글

  • 진하 2009/04/02 02:03 # 삭제 답글

    뭐 핵무기를 일제히 쏘기라도 한건가요...
  • 나비의일견식 2009/04/04 16:02 #

    그런가? 나도 모르겠다
  • 2009/04/05 20:17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비의일견식 2009/04/05 22:02 #

    옙 알겠습니다. 하도록 하죠. 재미있을 것 같네요.
덧글 입력 영역